서울 오피스빌딩 거래금액 79% 급증…법인이 움직였다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금액 79% 급증…법인이 움직였다

요즘 빌딩 매매 상담을 하다 보면 시장 분위기가 참 묘합니다.

대출금리는 부담스럽고 매수자들은 가격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좋은 건물이 나왔다고 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그런데 큰돈의 움직임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2026년 2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이 1조7,7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9,882억원과 비교하면 79.3% 증가한 규모입니다.

거래건수는 24건에서 26건으로 2건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거래금액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26건 거래됐는데 금액은 1조7천억원을 넘었다

이번 통계에서 먼저 볼 부분은 거래건수입니다.

2026년 1분기

  • 거래건수 24건

  • 거래금액 9,882억원

2026년 2분기

  • 거래건수 26건

  • 거래금액 1조7,717억원

거래건수는 8.3% 증가했습니다.

반면 거래금액 증가율은 79.3%에 달합니다.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기보다 규모가 큰 오피스빌딩 거래가 시장을 움직였다는 의미로 읽는 것이 적절합니다.

실제로 2분기에는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8,112억원, 중구 순화동 오렌지센터 3,500억원, 종로구 인의동 하나손해보험빌딩 1,369억원 등 대형 거래가 있었습니다.

몇 건의 대형 거래가 전체 거래금액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더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있습니다

90.3%.

2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금액 가운데 법인 간 거래가 차지한 비중입니다.

금액으로는 약 1조5,996억원입니다.

서울 오피스빌딩에 들어온 자금의 상당 부분을 법인이 움직였다는 얘기입니다.

사무실 거래에서도 법인 간 거래금액 비중이 96.1%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빌딩시장을 볼 때 거래량만큼 매수자의 성격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법인은 왜 지금 건물을 살까요?

법인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기업의 사옥 이전이 있을 수 있고 임차료를 지급하느니 직접 사옥을 확보하려는 기업도 있습니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더 큰 사옥이 필요할 수도 있고 보유자산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을 매입하기도 합니다.

투자 목적이라면 임대수익과 향후 자산가치를 함께 따져봅니다.

그래서 법인 매수자는 가격 하나만 보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입지, 도로, 연면적, 업무공간 활용도, 주차, 임대현황, 향후 가치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특히 수백억원 규모가 되면 내부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도 길어집니다.

그만큼 매수 목적과 맞아떨어지는 부동산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시장도 비슷합니다

최근 빌딩 매수 의뢰를 받아보면 조건이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강남이면 됩니다” 정도의 조건으로 찾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역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도로 폭은 어떤지, 직원들이 사용하기 편한지, 직접 입주가 가능한지, 건물의 연식은 어떤지까지 봅니다.

기업 사옥을 찾는 경우에는 직원 수와 필요한 업무면적, 이전 가능한 시점까지 맞아야 합니다.

결국 매물이 많다고 거래가 되는 시장은 아닙니다.

매수자의 목적과 건물의 조건이 정확하게 맞아야 거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서울 빌딩시장이 회복된 걸까요?

여기서는 조금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2분기 거래금액이 전분기보다 79.3%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피스빌딩 거래건수는 7.1%, 거래금액은 40.5%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수치만으로 서울 빌딩시장 전체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분명하게 확인되는 흐름은 있습니다.

자금력이 있는 법인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자금은 아무 건물에나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목적에 맞는 오피스와 대형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빌딩시장에서 더 중요해지는 것

저는 앞으로 빌딩시장에서 ‘매물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실제 살 수 있는 매수자가 어디에 있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봅니다.

좋은 건물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건물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법인을 찾아 연결하는 일이 거래의 핵심이 됩니다.

시장에 매물은 많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가격과 입지, 규모, 사용 목적까지 맞는 건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매물을 먼저 놓고 매수자를 찾는 방식과 함께 매수자의 조건을 먼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자산을 찾아가는 접근도 필요합니다.

2026년 2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금액 1조7,717억원.

숫자도 눈에 띄지만 제가 더 관심 있게 보는 숫자는 **법인 거래금액 비중 90.3%**입니다.

지금 서울 빌딩시장에서 실제 돈을 움직이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자료: 부동산플래닛 2026년 2분기 서울 오피스 매매시장 분석,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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